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다시 또 5월 '그날' 본문
어제는 아무것도 안 했다. 아니 무언가를 했지만, 아무것도 안 한 것과 다름없는 무언가만 연신 했다. 매일 등기우편처럼 표정 없이 배달되는 팔레스타인, 미얀마의 부고(訃告)들, 화약 냄새 매캐한 신문과 뉴스 보기가 버거워 세상의 모든 소식과 담을 쌓고 싶었다. 자신의 이름으로 자신의 자식들을 살육하는 파렴치한 전쟁에서 무심히 거리를 배회하다 가슴에 총알을 받는 게으른 신들.... 모니터 밖까지 피가 튀었다.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5월, 그날, 그곳의 기시감이 종일 나를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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