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무의식 속에서 해방된 색들의 향연 본문
| 김연옥 개인전 <편집된 풍경>, 케이슨24 內, 갤러리 ‘스페이스 &’
요철이 들어간 입체적 달항아리를 그리는 작가로서 이미 자신만의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 놓은 중견작가가 자신의 예술세계 안에서는 상당히 모험적으로 보일 만큼 낯설고 큰 변화, 이를테면 구상에서 추상, 혹은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화풍상의 변화를 모색했다는 건, 작가로서 아직 '늙지' 않았다는 것이고 여전히 만만찮은 예술적 동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는, 작품의 미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변화를 위한 모색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원색과 무채색의 역동적인 어우러짐. 작가는 그동안 저 다양한 색들의 아우성을 어떻게 참아왔을까. 무의식 속에서 꿈틀대던 원색들을 이제야 비로소 풀어놓다니…… 해방된 색들의 향연에 흠뻑 취하다 돌아왔다. 송도의 바닷바람은 봄바람답지 않게 제법 거칠었지만, 좋았다. 새로 만난 그림도, 정제되지 않은 익숙한 바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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