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2019황해미술제 : 평화로 날다 본문
생각했던 것보다는 행사 현장에 사람이 많았다. 장소가 아파트 인근의 공원이었고 주말이었기 때문에 산책이나 운동 나온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평화를 주제로 내건 미술제였기 때문일까 전시된 그림들은 낯이 익었다.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림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감동적인 것은 작가들의 ‘늘 봐왔던 작품’들이 아니라 학생들이 그린 재기발랄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린 그림들이었다. 어린학생들이 평화와 통일에 대한 감수성을 잃지 않고 간직하며 살아가는 것만도 미쁜 일인데, 이렇듯 기발한 상상력으로 자신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감수성을 작품으로 형상화해 내었다는 것은 얼마나 대견한 일인가. 학생들의 작품이 없었다면 2019평화미술제는 늘 치러왔던 그렇고 그런 행사의 반복에 그치고 말았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행사의 일등 공신은 단연코 참여한 학생들과 그들의 작품이다.
저녁에는 미술제 행사장에서 만난 심형진 선배와 구월동 마을축제 현장으로 넘어왔다. 상인연합회에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연합회 회장이자 나의 단골술집 사장인 이종우 선배가 시종일관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만들어낸 것이다. 상인 간의 친목과 단결을 도모하고 행사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매상도 올리고자 하는 상인들의 바람이 온전히 실현되기를 바란다. 특정 마을축제 현장을 굳이 둘러본 것은 바로 후배들인 손 모 시인과 오혁재가 행사장에서 버스킹을 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너무 가벼운 차림으로 나갔기 때문에 몸이 오들오들 떨려와 한 시간쯤 둘러보다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그때까지도 혁재는 밴드의 연주에 맞춰 접신에 이른 무속인 같은 표정으로 연신 춤을 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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