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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예술아카데미 이슈포럼 본문

일상

인천문화예술아카데미 이슈포럼

달빛사랑 2019. 9. 18. 23:30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회고록 관련 원고를 정리하느라 식사도 못하고 잠도 못 잔 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저녁에는 세 개의 약속이 겹쳐 있었다. 얼마 전 아버지를 잃은 친구가 장례 과정에서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고맙다며 마련한 식사자리가 그 하나고, 민예총 연례 행사인 문화예술아카데미 이슈 포럼에 참석해야 하는 것이 그 두 번째였으며, 회고록 의뢰인인 조 모 부시장과의 미팅이 세 번째 약속이었다. 나 혼자 참석하는 자리가 아니라서 식사자리는 빠질 수 있지만 이슈 포럼과 의뢰인과의 약속은 깰 수가 없는 것이어서 일단 5시, 의뢰인을 만나 작성한 원고를 브리핑한 후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구월동으로 건너 와 7시 포럼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머릿속으로 조율했다. 그런데 3시 30분쯤 의뢰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약속을 6시 이후로 변경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 "앗싸!" 울고 싶었는데 뺨 때려주다니 복 받을진저, 의뢰인이여! 나는 민예총 일정을 설명하고 변경은 어려우니 다른 날로 약속을 잡자고 제안을 했다. 의뢰인도 동의를 하여 내일 11시로 약속을 바꿨다. 다만 잠을 못 자고 먹은 것도 없이 포럼에 참석해야 해서 컨디션이 은근 걱정되긴 했다. 듣다가 졸까 봐…….

 

올해 포럼의 큰 주제는 '도시 재생'이었다. 첫번째 발제는 영등포 문화재단 대표가 진행했는데, 두 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잠시 쉬긴 했지만) 원론적인 이야기보다 세운상가 재생사업이라는 구체적 사례를 보고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래서였을까, 내 컨디션 상태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현실의 구체적 사례에 기반한 이야기들은 언제 들어도 재밌다. 다만 '그래서 예술가들이 어떻게 결합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쉬웠다. 발제자는 성실한 활동가이긴 했지만 달변의 이야기꾼은 아니었다. 예술가들의 결합 사례가 언급되긴 했지만 시각 예술가들의 경우만 제한적으로 제시되어문학예술가들의 사례가 궁금했던 나로서는 당연히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앞으로 남은 일정 속에서 나의 이런 '갈증'들은 과연 해소될 수 있을까? 믿음과 기대감을 가지고  참석할 생각이다.

 

뒤풀이 자리에서 만난 선후배들이 다시 술값을 선결제 해주었다. 다시 몇 차례의 술값이 확보된 셈이다고맙고도 기분 좋은 밤이었다그런데..... 에이 망할....! 좀 전에 집에 돌아와 감수성이 폭발하여 뭔가 장황하게 시적인 문장을 끄적거리고 있었는데 (스스로 무척 맘에 들었다) 키보들 잘못 눌러 몽땅 날아가 버렸다. 아, 황당해라. 미쳐버리겠네. 전철 안에서부터 생각하며 온 글이어서 기억나는 문장이 서너 개 있지만이건 아니잖아뭐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다 있어미치겠다기분 좋게 들어왔는데 갑자기 우울해졌다아니 불행해졌다. 생각을 도둑질 당한 것 같은 찝찝한 기분이다. 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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