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걸그룹이 도대체 뭐라고 본문
소녀그룹 ‘아이즈원’에 꽂혀서 하루 종일 그 친구들의 공연실황과 데뷔 과정을 담은 영상을 시청했다. 그녀들이 숨 막히는 경연에서 입상을 하고 마침내 걸 그룹으로 데뷔하기까지 겪었던 서사들을 접하다 보니 가슴이 짠해지고 눈물이 났다. 물론 그 친구들은 현재 선택받은 부류로서 지금도 기약 없는 연습생 생활을 하고 있는 수많은 가수 지망생들에게 질투와 선망의 대상이 되었겠지만 가수가 뭐라고 어린 나이에 그토록 힘든 길을 마다않고 달려온 것인지 나로서는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아름답고 밝게 커나가야 할 소녀들이 자본에 목맨 기획사들에 의해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해 가는 과정은 정말 안타까웠다. 아무리 화려한 스타가 소녀들의 목표이고 꿈이라지만 이건 해도 너무 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허다한 걸 그룹 중에서 세월이 지나도 살아남는 그룹이 몇이나 될까. 그나마 이 친구들은 데뷔라도 했다지만 데뷔조차 못해보고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마룻바닥과 자신들을 상품으로 바라보는 기획사를 상대하며 소진하고 있는 수많은 소녀들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소녀 그룹의 데뷔 영상을 찾아보면서 스스로 “이 나이에 뭐하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민망한 마음이 들다가도 이내 아이들을 걱정하는 아비의 모드가 되어 안타까움에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소녀들이여, 천신만고 끝에 데뷔에 성공했으니 부디 꽃길만 걷게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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