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완벽하게 텅 빈.... 본문
어제, 연극을 본 후 빗길을 뚫고 찾아간 주점 갈매기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가득했다. 비 내리는 금요일이니 무리도 아니었다. 먼저 와 있던 혁재와 산이는 내가 도착한 지 30여 분 지나서 선약이 있다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혁재는 작전동으로 로미를 만나러 갔고, 산이는 한남동 작업실로 향한 것이다. 막걸리 한 병을 시켜서 사장인 종우 형과 나눠 마시고 12시가 다 되어 돌아오는 길, 인천지하철 예술회관 역사는 공포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을씨년스러웠다. 완벽(희한)하게 텅 빈... 그 순간 왜 그랬는지 모르게 환호성이 터졌다. "야호! 문화예술회관역(驛)은 접수했다." 50여 초(秒) 간 허락된 마음의 해방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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