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아름다운 관계란 본문
요즘 행사가 많다 보니 감당해야 하는 (술)자리 또한 많다. 버겁다. 해온 일이고, 해야 할 일이라고 자위하며 술집을 나설 때, 여전히 ‘멀쩡한’, 다시 말해서 음주 가성비가 매우 낮은 후배들이 다가와 “선배님, 조심해서 들어가세요”라고 말하며 주머니에 택시비를 슬쩍 찔러준다. 사실 그 말은 “후배들끼리만 한잔 더하러 갈 거예요”라는 말이라는 걸 안다. 물론 합류할 힘도, 생각도 전혀 없지만, 얼마나 품위 있고 귀여운가. 의도가 쉽게 읽히는 우회적 표현이 용인되는 관계는 아름다운 관계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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