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만수역 3번 출구 본문
만수역 3번 출구는 질긴 인연인 셈이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옹색한 토굴 같은 작은 집을 벗어나기까지는
오르고 내리고 다시 오르고 내려야 할 그 길.
그 길은 나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조직에선 그런다지 ‘너무 많은 것을 알면 죽어야 한다’고.
그런데도 만수역 3번 출구는
나의 희망과 나의 좌절과 아침의 자신만만함과
귀가길의 좌절감을 너무도 잘 알고 있으니…….
마흔 여덟 개의 계단을 품고 있는 만수역 3번 출구
나는 이 출구가 또 다른 생의 출구이기를 가끔 바란다.
이 계단을 내려오며 한 계절을 보냈고
이 계단을 올라오면 새로운 계절을 맞았다. 다시 7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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