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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하루종일 교정을 보다 본문

일상

하루종일 교정을 보다

달빛사랑 2018. 3. 6. 21:30

사무실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것을 모색하기로 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아직까지는 기존에 치러내던 일상의 관성이 완전히 정리되질 않아서 갑자기 많아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에 대해서 허둥대는 형국이지만 머릿속에는 뭔가 새로운 생각들이 꿈틀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다행히 새로운 일거리들도 속속 들어오고 있고 원고청탁도 이어지고 있지만 이러한 것들은 지속적인 일들이 아니기 때문에 방심할 수는 없다. 늘어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다인아트에서 하루 종일 교정을 봤다. 글쓴이들의 고민과 수고로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글을 보고 있노라면 문장이나 내용의 완성도와는 무관하게 경건해진다. 그 글들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발품과 손품을 들이고 고민을 집중했을까를 생각하면 한 문장 한 문장을 허투루 다룰 수가 없기 때문이다. 교정은 무척 피곤한 작업이지만 좋은 글을 교정하다 보면 내가 몰랐던 정보들을 많이 알 수 있기 때문에 나름 공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내가 만약 필자가 되어 동일한 내용을 다루게 된다면 구성은 어떻게 하고 자료는 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상상해 보기도 한다. 그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분명 내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고 또한 앞으로 만나게 될 허다한 작업들에 대해 도상훈련을 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눈이 침침해지고 피로도가 증폭되는 일이긴 하지만 교정에 대한 일거리들이 들어오면 일단 마다하지 않는 편이다.

 

오늘 교정한 내용은 60대 여성이 쓴 인천개항장의 근대건축물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었다. 최근 자주 만나게 되는 정보들이지만 만날 때마다 늘 새롭고 재밌다. 200페이지를 교정하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 단순하게 오탈자만 보는 게 아니라 윤문도 해야 했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간 작업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출판사 대표인 후배는 30만 원이나 교정비로 주었다. 이전에 시장출마를 선언한 홍미영 선배 자서전 교정을 봐 준 것까지 고려한 액수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실을 정리하고 첫 번째 만난 작업에 대한 보수치고는 꽤 괜찮은 금액이라서 속물적으로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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