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한파에 점령당하다 본문
한파가 일주일째 몰아치자 보일러 배관이 얼어서 집안이 냉돌입니다. 누나의 가스비 타령 때문에 보일러를 돌리지 않아 벌어진 일입니다. 88세 노인이 있는 단독주택에 3일째 보일러가 가동되지 않는 것은 잔인한 일입니다. 어머니는 괜찮다며 오히려 나를 걱정하면서 “나는 아들하고 살기만 하면 아무 걱정 없다”고 하시며 눈물을 글썽입니다. 참 거지같은 상황이 도래한 거지요. 호미를 막을 걸 가래로 막게 생겼습니다. 서비스센터에서는 아예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우리처럼 보일러가 고장 나거나 배관이 터진 집이 한두 집이 아니기 때문일 겁니다. 단독주택에 살다보니 낯선 상황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오늘 밤은 또 어떻게 한파를 견뎌야 하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오, 어머니. 용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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