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어머니와 영화를 보다 본문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 어머님 식사를 차려드리고, 점심에는 떡국을, 저녁에는 된장찌개를 끓여서 함께 먹었다. 밤에는 나와 함께라면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는 어머니와 거실에 앉아 영화를 봤다. <쥐라기 공원>이라는 영화였는데, 공룡이 등장해 사람들을 공격할 때마다 ‘에그머니’, ‘아이고 어쩌나!’ 하시며 아이처럼 긴장하시는 어머니. 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소녀처럼 웃으시던 어머니. 영화가 끝나고 방에 들어가시며 “오늘은 사람 사는 집 같구나” 하셨다. 기분이 묘했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나 스스로 무척 대견한 하루였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온누리에 평화가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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