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요즘 외출이 잦다(우현상 시상식 참석) 본문
우현상 시상식에 참가하기 위해 재단에 들렀다. 인천출신 미술평론가이자 미술고고학자 우현 고유섭을 기리는 상인데, 이번에 수상자 중 한 명이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작품을 출품해서 자기 표절 혐의를 받았고 그것 때문에 약간의 잡음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자기 표절 혐의를 받고 있는 해당 작품들과는 별개로 주목할 만한 다양한 활동과 검증된 이력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가 수상에 치명적인 흠결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예술가의 도덕성을 어떤 잣대로 판단할 것이냐에 따라서 제기된 비판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앞선 작품을 변주해서 후속 작업을 진행한 것이 자기 자신이라면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설혹 아이디어가 유사할지라도 자기 작품에서 얻은 영감을 좀 더 확장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을 한다면 그건 작가 자신의 문제인 것이지 타인이 가타부타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제기된 비판을 마음에 새기고 앞으로 더욱 좋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예술가로서의 정체성과 비범함을 세상에 증명해 주길 바란다. 오늘 우현상을 수상한 두 분의 교수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시상식은 한 시간 남짓 걸려 끝이 났고 뒤이어 작가와의 대화와 강의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나는 몸도 안 좋고 배도 고프고 해서 일찍 귀가했다. 늘 그렇지만, 내가 일찍 들어오면 어머니의 낯빛이 환해지신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그저 일찍 들어온 것만으로도 어머니를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 겸연쩍으면서도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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