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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도진순 교수 강연(연수도서관) 본문

일상

도진순 교수 강연(연수도서관)

달빛사랑 2017. 9. 15. 23:00




점심 먹으로 나갔다가 '그들'에게 걸렸다. 인천의 문화건달과 룸펜 서너 명. 함께 어울려다니던 무리 중의 하나가 보이지 않아 물어봤더니 술주정 때문에 방출되었다고 하는데, 내가 생각해도 그 친구는 늘 아슬아슬하긴 했다. 저녁에 도진순 선생의 강연이 예정되어 있어서 순한 술을 골라 마시며 컨디션을 조절했는데, 낮술에는 장사 없듯 강연시간이 다 되었을 때는 제법 취기가 돌았다. 연수도서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강연이 시작된 뒤였다. 졸음이 밀려왔지만 강연을 따라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도진순 교수를 지하철역까지 모셔다 드린 후, 뒤풀이에 합류하지 않고 구월동 갈매기에 들렀더니 오혁재, 김산, 심명수, 근직 등 익숙한 얼굴들이 앉아 있었다. 술은 더 이상 들어가지 않았다. 막걸리 한 잔을 받아 마신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먼저 돌아왔다. 그런데, 목이 이상하다. 예감이 좋지 않다. 정해진 일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신 대가(代價)일까. 어디서부터 일정이 어그러진 것인지. 일단 자자. 아참, 도진순 교수는 은근히 우리가 뒤풀이에 불러주길 바란 것 같은데, 너무 야박하게 거절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도 예의상 "선생님, 함께 하시죠?" 정도는 물어봤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 후배녀석들, 참으로 야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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