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평화는 스스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본문
아쉬운 점이 없진 않지만 '징용노동자상과 함께 하는 2017인천민예총평화축제'는 별다른 사고 없이 성황리에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직접 나오셔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 주시고 평화의 의미를 함께 고민해 주신 많은 인천시민 여러분들께 감사와 연대의 인사를 보냅니다. 앞으로도 인천민예총은 노동이 아름답고 평화가 넘치는, 살맛나는 세상을 건설하기 위한 도정(道程)에서 여러분들과 늘 함께 할 것을 다짐합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나면 늘 그렇지만 무탈하게 행사를 마쳤다는 다행스러움보다 뭔가 설명할 수 없는 아쉬움과 허전함이 찾아옵니다. 평화축제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래도 한결 누그러진 더위와 가까이 다가와 있는 가을 때문에 그나마 행사를 무리 없이 치를 수 있었습니다. 한 일주일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지요. 입추가 지나면서 누그러진 더위도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우리들의 노력을 기특하게 여긴 하늘의 뜻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하나의 조형물을 세우는 것으로 일그러진 역사가 바로 세워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잊혀지는 과거의 아픈 상처들을 다시 한 번 기억함으로써 똑 같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시간은 나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의 평화축제는 바로 그러한 기억과 다짐의 시간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과 다짐의 시간을 가장 먼저 인천에서 갖게 되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아름다운 미래는 과거를 온전히 기억하고 극복하는 이들에게만 열리는 법이라는 것, 평화는 결코 스스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 하는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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