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配所日記ⓛ 본문
3인실 병동인 이곳에 나보다 하루 먼저 들어와 온갖 포스 작렬하며 선임의 가오를 다하던 이 분. 나에게 여러가지 입원생활의 주의사항과 팁을 알려주기도 하고 식사 후에는 담배까지 친절히 권해왔던 터라 나는 선배님 모시듯 깍듯하게 예우를 다해왔다. 실재로 나는 이 분을 "선생님"이라 불러 "드렸다." 실물 추정 나이 56~7세. 그런데 어젯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먹으며 침대 머리 맡에 붙어있는 환자카드를 슬쩍 본 순간...이런! '박ㅇㅇ, M/44' 마흔네 살이면 우리 막내보다도 어린 나이다. 도대체 이 양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나이를 알고 나서 잠자는 얼굴을 보니 갑자기 이 분이 귀여워 보이기까지 했다. 확실히 보이는 게 다가 아닌 모양이다. 어찌되었든 아우야, 이제부터는 엉아가 잘해줄 테니 엉아만 믿어라. 오케이?*^^*
PS. 박 모 아우는 관광버스 운전사라고 한다. 이 아우가 들려준 "묻지마 관광"의 생생한 실태는 무척이나 흥미진진 했다. 당분간 심심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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