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들린 사람처럼... 본문
자녀양육에 관한 합의서를 접수시키러 가정법원 민원실을 찾았다. 그런데 아뿔싸, 서류 하나가 누락되었다고 접수를 해주지 않는다. 몰려오는 짜증. 하지만 그건 직원들의 실수 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나의 실수였기 때문에 허탈한 맘으로 되돌아와야 했다. 분명 하나하나 확인한 것 같았는데... 요즘은 이런 종류의 실수가 잦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자주 다리가 후들거린다. 뭔가에 들린 사람처럼 멍하니 생각에 잠기곤 하고,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당최 해답을 구할 수 없는 온갖 문제들이 내 머릿속을 점령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지금 무척이나 위태로운 상태라는 걸 스스로 안다. 알 수밖에 없다. 몸과 마음이 하나로 부화(附和)하고 뇌동(雷同)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니 모를 수가 없는 것이다. 여전히 끝나지 않은 겨울, 봄 햇살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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