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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감기 몸살..ㅠㅠ 본문

일상

감기 몸살..ㅠㅠ

달빛사랑 2009. 12. 21. 16:44

 

 

'그'는 지난 목요일, 늦은 밤에 문득 나를 찾아왔다.
처음에는 도둑처럼 은밀하게, 그러나
이내 집달관처럼 당당하게.... 그리고
곧바로 '그'의 집요한 공격이 시작되었다. 
'그'의 숙주가 되었던 나흘 동안 나는...
해파리처럼 흐느적거렸다. 철저하게 망가진 것이다.  
'그'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나는 '그'를 잘 안다.
'그'도 나를 잘 안다.
우리들의 싸움은 언제나
집요한 쪽이 승리한다는 것도 서로가 안다.
사우나와 알약, 그리고 뜨거운 차와 매운탕을 무기로
나는 나흘 째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있는 중이다. 
이 전투는 곧 끝날 것이다. 끝나야만 한다.

'그'와 더불어 크리스마스를 보낼 순 없다.

'그'와 더불어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건....

아.. 생각하기조차 싫은 일이다.

다만 한 가지 가슴 아픈 사실은...
'그'와의 싸움이 계속 될수록
이전 싸움에 비해 그 기간과 내가 입는 상처가
점점 길어지고, 깊어진다는 것인데...
이건 적전(敵前) 상황에서 끝까지 지켜야 할 비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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