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하루를 보내는 방식에 관하여 (6-23-월, 맑음) 본문
보운 형과 김 목사 두 분 모두 외근이거나 출장이라서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혼자 먹었다.
청에서 혼자 식사하는 일은 편하면서도 불편하다.
대개 부서원들은 함께 모여 식사한다.
혼자 먹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보니 시선이 느껴진다.
사실 기분 탓이겠지만, 내향형 인간인 나는 불편하다.
8월이면 청과의 계약이 끝나는데, 다시 5년간 연장이 가능한 모양이다.
아들 수현이가 결혼 전이라서 나는 절대적으로 직장이 필요하다.
연금 나오기 전까지 일해야만 했는데, 다행이다. 오, 야훼 이레!
물론 계약 연장은 '사장'이 연임한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지는 일이다.
참모는 모시는 분과 운명을 같이하는 법이다.
홀가분한 마음에 오랜만에 갈매기에 갔다.
청사를 나가며 은준과 혁재도 불렀다. 고맙게도 거절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갈매기에 도착한 나는 문 앞에서 승철 형을 만났고
30분쯤 지난 후에는 승철 형의 일행인 장 실장도 만났고 미경이도 만났다.
막걸리를 서너 병 먹은 후에는 역시 어딘가에서 1차를 하고 도착한
약간 취한 상태의 경인일보 기자 후배들도 만났다.
자꾸만 우리 자리에 합석하려고 해서 불편했다.
한편, 별실에서 따로 술 마시던 미경은 나가면서 우리 자리 술값을 계산해 주었는데,
원래 계산하려고 했던 나는 고마운 마음 한편으로
윤문 작업비 빨리 달라고 농반진반으로 불만을 털어놨다.
웃으며 말했지만, 진심이 닿길 바랐다. 하지만 너무도 바쁜 그녀는
내일도 잊을 게 뻔하다.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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