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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막걸리에 취하다 (8-6-화, 새벽에 소나기) 본문

일상

막걸리에 취하다 (8-6-화, 새벽에 소나기)

달빛사랑 2024. 8. 6. 23:26

 

미세하게 아침 공기가 달라졌다. 어제만 해도 거실에 나왔을 때 훅하고 뜨거운 기운이 느껴졌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시원해졌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어제와는 공기가 달랐다. 내일이 입추라서 그런 걸까? 환경파괴로 인한 기상이변 때문에 그만큼 기후 예측 가능성이 어려워졌다지만, 그래도 이처럼 의뭉스럽기까지 한 대자연의 빈틈없는 걸음걸이는 얼마나 대단(견)하고 믿음직스러운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도 이와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아직은 "더위가 한풀 꺾였어"라고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다. 실제로 오늘 오전 11시, 인천에는 폭염 경보가 발령되었다. 여전히 더위는 맹렬하다. 하지만 오늘 아침처럼 공기 속에 깃든 모종의 변화를 읽어내는 일은 유쾌하다. 내게는 단 한 번도 계절이 도둑처럼 오고 간 적이 없다. 


어제 주가 폭락의 충격파에 정신이 혼미해진 개미들을 위로하려는 듯 오늘은 많은 종목의 주가가 급등했다. 카카오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제의 과도한 낙폭에 대한 반동(견제심리)이 아닌가 싶다. 덕분에 나도 어제 손해 본 500만 원 중 400만 원 정도를 되찾게 되었다. 어제 8.8% 떨어지고 오늘 7% 가까이 급등했으니, 그야말로 널뛰기 주가가 아닐 수 없다. 토스뱅크 앱이 매일 보내주는 '행운복권'에서도 오늘은 금전운이 최고라고 나와서 설마 하며 피식 웃었는데, 거참 신통하다. 아무튼 완전히 본전을 되찾진 못했지만, 80% 가까이 복원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아니, '그나마 다행' 정도가 아니라 운이 좋았다. 뒷심이 부족해 장 말미에는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5% 상승폭은 계속 유지했다. 내일모레 2분기 실적 발표가 또 하나의 지뢰다. 그룹 회장은 구속된 상태고 실적은 예년만 못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인데, 문제는 그러한 위기를 돌파할 뚜렷한 비전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카카오 주주로서 늘 의심되는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위기 극복을 위한 TFT가 가동되고 있으니 일단 믿음을 갖고 지켜볼밖에. 

 

점심은 비서실 식구들과 함께했는데, 치킨과 콘치즈샐러드, 김치국수, 문어볶음, 사과 등 반찬이 좋아서 그런지 평소 보다 여직원들이 많았다. 오늘 점심 메뉴의 총 열량은 1,200칼로리, 적지 않은 열량이었다. 그 열량을 태우려면 자전거를 4시간쯤 타야한다. 5시쯤, 은준에게 연락이 와 동인천 '인하의 집'으로 술 마시러 갔었다. 편의점 일을 끝낸 임기성도 합류했다. '인하의 집'은 많은 추억이 있는 술집인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불행하게도 오늘 '인하의 집'은 휴가중이었다. 근처의 '인천집'과 몇몇 막걸리집도 마찬가지였다. 할 수 없이 낯선 술집에 들어가 막걸리를 마셨다. 2차 가는 길에 기성의 아내이자 내 후배인 Y가 운영하는 공인중계사 사무실에 들렀는데, Y는 우리를 보고 쯧쯧 혀를 찼고 이내 지청구를 쏟아냈다. 틀린 말이 하나도 없어 묵묵히 듣고 있다가, 결국 그녀까지 합류해 2차를 했다. 은준과 함께 15번 버스 타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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