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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후배들 본문

일상

후배들

달빛사랑 2020. 3. 27. 22:22

어젯밤 늦게 민예총 총회를 마친 후배들이 연락을 해왔다. 작가회의 후배들도 참석을 했다기에 ‘비싼’ 몸을 움직였다. 도착했을 때 ‘무조건 나오라고’ 떼를 쓴 창길이는 이미 취해있었고, 어쩐 일인지 작가회의 후배들은 비교적 멀쩡했다. 아마도 나이어린 작가회의 후배들은 민예총 선배들과의 술자리가 다소 낯설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 우연하게 경인일보 기자 일행을 만났는데, 그중 편집국장인 후배 정진오는 얼마 전 김창수 박사 신간 리뷰를 써줘서 고맙다며 우리 자리 술값을 계산해주고 나갔다. 내 자리 후배들에게 면을 세워주고 나간 셈이다. 고마운 일이긴 했지만, 술값이 제법 나왔을 텐데, 아침에 일어나 영수증을 보고 놀라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얼마 전에는 후배 유 박사가 내 앞으로 술값을 쟁여놨으니 편할 때 와서 먹으라며 연락을 해왔던데, 이거 참…… 고마우면서도 부담스럽다. 유 박사는 아마도 외로워서 그랬을 것이다. 외출할 때 추적추적 내리던 비는 돌아올 때는 제법 굵은 비로 바뀌어 있었다. 봄밤에 내리는 비는 확실히 술꾼을 감상적으로 만든다. 비가 와서 그랬던 걸까. 바이러스 위협에도 술집은 붐볐다.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에서 돌아와 꿈도 꾸지 않은 채 숙면하고 일어났더니 어머니가 끓이는 된장국 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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