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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묵은 파일과 메일들을 정리하다 본문

일상

묵은 파일과 메일들을 정리하다

달빛사랑 2019. 1. 6. 21:30

길게는 서너 달 짧게는 일주일 전까지의 내 삶의 이력이 고스란히 담긴 수십 통의 메일과 다운받은 문서를 정리했다. 나의 고민들이 담겨 있거나 나에게 고민의 일단을 드러낸 메일과 문서들은 각 포털의 메일함이나 컴퓨터 다운로드 폴더 안에서 시효가 지난 채 잠들어 있었다. 그것들 위에 커서를 올려놓고 삭제키를 누르는 일은 얼마나 쉽고 단순한 일인지. 각각의 문서가 지닌 무게감은 그것이 닫혀 있을 때 유지될 뿐, 일단 열려 읽힌 후에는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것이다. 간혹 한결같은 무게감을 유지한 채 저장되거나 삭제의 운명에서 벗어나는 문서와 메일들도 존재하지만 그것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일 뿐이다. 묵은 숙제를 해결하듯 메일과 파일을 정리하고 나면 마음도 그만큼 가벼워진다. 버려지는 것들의 비애나 안쓰러움은 내 몫이 아니다. 불필요한 정보와 사소한 일상의 표백들로 얼룩진 sns가 범람하는 현실 속에서는 그것은 불가피한 그들의 운명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겨울의 긴장이 좀처럼 풀릴 기미가 없다. 날선 추위는 여전히 내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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