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정서적 편식을 극복해야 할 때다 본문
화요일까지 정리해야 할 원고가 있는데 나는 자꾸 엉뚱한 일만 하고 있다. 뭔가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비로소 부산을 떠는 오랜 습관을 좀처럼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주 쓸데없는 일을 하느라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영화를 보거나 뉴스를 검색하는 일이 대부분인데, 문제는 정서적으로 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SNS도 그리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다. 남이 올린 글 중 내 취향에 맞는 글들을 찾아 읽거나 ‘좋아요’를 눌러 호감을 표시하는 정도가 다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책을 손에 든 지가 너무나 아득하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만 책이 주는 특별한 감동은 결코 인터넷만으로는 얻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의식의 톱니바퀴들이 삐걱거리고 있다. 윤활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기억력은 점점 쇠퇴할 테고, 기력은 더욱 떨어질 텐데, 그러다 덜컥 난독증이 찾아오면 그때는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지 않겠는가. 사실 영화도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작품들만 골라보고, 뉴스도 보기 싫은 뉴스, 이를테면 정치판의 뉴스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이 얼마나 심각한 정서적 편식이란 말인가. 그런데 관성 혹은 타성이라는 게 얼마나 무섭고 집요한지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쉽사리 그 ‘식성’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 내일부터라도 시간을 좀 더 알차고 촘촘하게 관리해야 할 거 같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거리(교정)를 받아오다 (0) | 2018.09.11 |
---|---|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하는 법이다 (0) | 2018.09.10 |
오랜만에 친구와 후배를 만나다 (0) | 2018.09.08 |
"옐로우하우스" 사진자료집 교정을 보다 (0) | 2018.09.07 |
개코네 막걸리에 들르다 (0) | 2018.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