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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모든 것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찌개백반인 하루 본문

일상

모든 것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찌개백반인 하루

달빛사랑 2018. 4. 23. 22:00

하루 종일 비 내리니 낮술 생각나

운동 마치고 단골 술집에 들렀는데

텔레비전을 통해서 나오는 뉴스들이

하나 같이 무겁습니다.

내가 대단한 술꾼이나 신념 깊은 활동가는 못 되지만,

현재의 상황을 목도하며

맘 편하게 술 마실 수는 없었습니다.

범인(凡人)의 술판을 심란하게 만들고

모든 술꾼들에게 죄책감을 갖게 하는 세상은

뭔가 잘못된 세상임이 분명합니다. 거지같은 세상입니다.

 

하지만,

 

오늘 같은 날 마시는 술과

오늘 같은 날 듣는 음악과

오늘 같은 날 나누는 좋은 사람과의 대화와

오늘 같은 날 만나는 풍경들은 모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찌개백반일 게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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