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모든 것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찌개백반인 하루 본문
하루 종일 비 내리니 낮술 생각나
운동 마치고 단골 술집에 들렀는데
텔레비전을 통해서 나오는 뉴스들이
하나 같이 무겁습니다.
내가 대단한 술꾼이나 신념 깊은 활동가는 못 되지만,
현재의 상황을 목도하며
맘 편하게 술 마실 수는 없었습니다.
범인(凡人)의 술판을 심란하게 만들고
모든 술꾼들에게 죄책감을 갖게 하는 세상은
뭔가 잘못된 세상임이 분명합니다. 거지같은 세상입니다.
하지만,
오늘 같은 날 마시는 술과
오늘 같은 날 듣는 음악과
오늘 같은 날 나누는 좋은 사람과의 대화와
오늘 같은 날 만나는 풍경들은 모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찌개백반’일 게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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