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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한국민예총 총준위-오랜만에 인사동을 찾았다 본문

일상

한국민예총 총준위-오랜만에 인사동을 찾았다

달빛사랑 2017. 11. 29. 22:30

지난 번 회의 때 몸살을 핑계로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서울을 가야했다. 회의는 운현동 SK허브 2층에 있는 다인(茶人)협의회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다향(茶香)이 기분 좋게 코끝을 간질였다. 이어 곧바로 회의를 시작했는데,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권이 바뀐 후 민예총의 지형도 많이 바뀔 모양이다. 권력의 중심이 바뀌었으니 어쩜 그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지방에서 올라 온 풍물 하는 선배는 이번에 집권당의 후보로 광역시의회 의원으로 출마할 예정이라고 했고, 최근의 상황을 설명하는 사무총장의 표정은 다소 들떠 있었다. 테이블에서 나눈 대화의 내용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대한민국은 아마도 진보적 문화예술의 르네상스를 맞게 될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그렇게 만만할 리가 없지.

 

뒤풀이는 인사동 풍류사랑(구 낭만)에서 가졌다. 그곳은 한국민예총 전임 사무총장이었더 고 김용태 선배님의 따님과 사모님께서 운영하는 곳인데 음식도 깔끔하고 인심도 후해서 민예총의 뒤풀이는 항상 그곳에서 갖는다. 박재동 화백을 비롯해서 정세훈 선배, 박불똥 화백, 박종관 선생 등 대선배들이 속속 도착했는데, 세월이 흘러 머리는 하얗게 새었지만 눈빛들은 하나같이 형형했다. 나는 어머니 생각도 나고 내일 다시 출판사에 들러야 하기 때문에 식사만 하고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인사동 골목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바람은 제법 차가웠고 골목을 빠져나와 하늘을 보니 낮부터 봤던 반달이 하늘 한 복판에서 나를 배웅했다. 집에 도착하니 9시 40분, 어머니는 그때까지 깨어계셨다. 내심 내가 오길 기다린 눈치다. 술집에서 일찍 일어나길 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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