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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무엇을 할 것인가? 본문

일상

무엇을 할 것인가?

달빛사랑 2012. 5. 22. 20:36

 

 

오래 전, 통합진보당이 만들어질 당시에도 이곳을 비롯한 여러 지면을 통해 원칙 없는 통합의 폐해와 부작용에 대해 말한 바 있지만, 반제반독점의 전선을 함께 돌파해나가며 한솥밥을 먹었던 동지들에 대한 포기할 수 없는 애정과, 그들의 (한때) 치열했던 활동의 역사성을 일거에 부정할 수 없었기에 ‘끝내는 한 길에 하나가 될’ 수 도 있을 거라는 믿음을 완전히 저버리지는 못했다. 다만, 전혀 진보의 가치를 대변할... 수 없는 보수정치 세력들과 또한 이전 활동 속에서 사사건건 부딪쳤고, 수많은 사업을 통해서 전략전술의 차이를 명백하게 확인해왔던, 그리고 당시는 통합세력 중 다수를 차지하는 '민족해방' 진영의 동지들과의 전술적 통합을 과연 어떻게 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그 의구심이 뼈아픈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적전(敵前)의 상황에서 적보다 더욱 살풍경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통합’의 주체들을 보면서 나름 진보를 표방한 정치집단의 밑천이란 게 이것뿐이었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하지만 상대의 패권주의나 교조적 태도만을 탓할 일이 아니다. 이것은 선거의 임박성을 근거로 맞지 않는 옷처럼 엉성하고, 부자연스러운 통전을 서둘러 진행했던 통전주체들과 그들의 잘못된 선택을 논쟁과 세의 우위를 통해 견제하지 못한 진보좌파 진영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것일 테니까 말이다. 지금이라도 진보 정치에 대한 실낱같은 애정과 전망을 가지고 있다면, 처절한 자기반성과 새로운 전략전술에 대한 진중한 고민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그 무엇보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전방위적으로 불어 닥칠 공안의 미친바람을 어떻게 타격하며 돌파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그 빌미를 누가 주었는가 하는 책임의 문제는 나중에 따질 일이고, 구체적 방법은 이곳에서 밝힐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 당장, 진보 세력 간, 그리고 노동자 조직들의 강고한 연대를 고민할 때다. 상대의 비과학적, 비민주적 운동성에 대한 감정적 대응은 일단 후일의 냉정한 비판을 기약하며 유예해 두자. 무엇을 할 것인가? 일단은 ‘원칙’을 사수하기 위해서라도 ‘살아남아야 한다.’ 피로 쟁취한 진보의 역사, 그 엄중한 가치를 다시 수구세력들에게 빼앗기고, 역사의 퇴행을 눈물로 바라보게 되는 상황은 있을 수 없다. 결연한 마음으로 대회전을 준비하자. 패권과 당권도 살아남아야 누릴 수 있다. 놓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것을 NL 동지들도 분명 알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지금은 ‘통일과 구국’이 급한 게 아니라 진보세력 총단결로 노동자 민중의 권리를 다시 빼앗기지 않는 일이 급한 일이다. 하여, 나 자신을 포함한 모든 동지들에게 다시 묻는다.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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