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비바 ! 라디오 시대... 본문
청소년 시절 ‘밤을 잊은 그대에게’나 ‘별이 빛나는 밤에’와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접하며 가슴 속 열정들을 갈무리 하던 생각이 납니다. 서금옥의 ‘키 작은 코스모스’도, 와우, 정말 재밌는 프로그램이었지요. 당시 나는 정말 라디오 마니아였습니다. 팝송 중에 “video killed radio star”라는 곡이 있는데, 텔레비전과 비디오가 출현하면서 라디오의 스타들이 사라져갔다는 내용이지요. 난 그 말에 공감합니다. 오늘날에는 더욱 현란해진 볼거리들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지만, 그 옛날 라디오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던 풋풋함은 더 이상 경험할 수 없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가령 엊그제처럼 비 내리는 새벽, 문득 라디오를 켜고 심야 음악 방송을 듣고 있노라면 설명할 수 없는 평화로움이 나를 감싸옵니다. 나는 그 느낌, 그 평화로움이 너무너무 좋습니다. 적어도 그 순간만은 세상의 시끄러운 잡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음악이 나를 이불처럼 덮어주고, 그 음악이 만든 선율의 풀 안에서 느긋하게 유영을 하는 기분이랄까요. 그때만은, 적어도 그때만은 내가 나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오늘밤, 라디오를 켜 보세요. 음악의 선율을 타고 아련한 추억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떠신지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은 밤 귀가하던 '달빛참새', 문득 '방앗간'에 들르다... (0) | 2009.03.26 |
---|---|
'빨강머리 앤'에게 배우는 '긍정과 상상의 힘'..^^ (0) | 2009.03.24 |
"좋은 나라"에서 당신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0) | 2009.03.21 |
블로그 친구들의 개성넘치는 프로필 이미지...^^ (0) | 2009.03.18 |
이 시대의 사랑에 대하여... (0) | 2009.03.17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