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불면 본문
특별히 교육청 업무가 정신없이 바쁜 것도 아닌데 출근 이후 처음으로 맞은 일요일을 마치 직장 생활 오래 한 사람처럼 한없이 풀어진 채 빈둥거리며 보냈다. 낮잠도 자고 영화도 한 편 보고 텔레비전 쇼 프로를 시청하면서 바빴던 나에게 선물을 주듯 그렇게 늘어지다가 문득 ‘이건 뭐지?’ 하는 민망한 생각이 들어 혼자 막 웃었다. 직장 생활 서너 달 했다가는 일요일마다 링거 꽂고 누워 있을 판이네.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는 말을 부정할 수가 없단 말이지.
요즘 다시 불면이 도졌다.
희한한 건 두어 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했는데도
이튿날 심한 졸음이나 체력 저하를 겪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는 건데,
이러다 뇌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소를 다녀오다 (0) | 2020.09.08 |
---|---|
태풍 '하이선'이 지나가던 날 (0) | 2020.09.07 |
민폐 제조기 (0) | 2020.09.04 |
큰 바람은 자꾸 이곳을 찾아오고 (0) | 2020.09.03 |
비 내리는 날, '극장 앞'을 가다 (0) | 2020.09.02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