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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합의와 연대의 필요성을 망각한 '그대들'에게 본문

일상

합의와 연대의 필요성을 망각한 '그대들'에게

달빛사랑 2019. 4. 2. 15:30

지난 번 이사회 때, 입장문 발표만을 결정하지 않고 소수의견을 첨부할 수 있도록 의결한 것은 말 그대로 하나의 안건을 결정하는 데 있어 소수의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과 그 의견도 존중하겠다는 나름의 배려였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이사회는 다수 이사들이 동의한 하나의 입장문만 단독으로 제출하는 것을 의결할 수도 있었습니다. 물론 다수결이 민주주의의 옷을 입고는 있지만 그것이 항상 올바른 결정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건 여러분들도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난상토론이 길어지고 시간이 가도 결코 의견일치가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 고육지책으로 채택하게 되는 의사결정 방식인 것이지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과 지지자들이 문재인과 민주당이 좋아서 대선 결과에 승복하며, 그를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함께 동의한 의사결정 방식의 정당성과 그 결과의 엄중함을 인정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요. 소수의견은 소수님들의 말씀대로 존중받아 마땅하고, 이견의 제출은 제출하는 주체가 선택한 방식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맞습니다. ‘소수님들은 소수님들의 견해를, 소수님들이 선택한 방식으로 제출하십시오. 단 그것은 철저하게 이사로서가 아니라 개인으로서의 소수님의 의견이어야 할 겁니다. 그리고 같은 논리대로, 앞으로 이사회라는 의사결정 주체역시 이사회 나름의 의사결정 방식을 통해 의견을 제출하면 될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낡고 촌스러운 의사결정방식인 다수결에 의한 표결이 빈번해 질 것 같은 안타까운 예감이 있긴 하지만.....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상대방(대개의 경우 다수)의 입장과 고민들을 선의(善意)를 바탕으로 고려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 소수님들과의 회의에서, 제출된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일 수밖에요.

 

지금 문득 드는 생각인데, 지난 이사회 때 시간이 걸리더라도 토론을 마친 후 이사회는 소수의견이 존재하지만 긴 논의 끝에 다수의 의견을 바탕으로, 해당 입장문을 이사회의 최종적이고 단일한 의견으로 선택, 발표하고자 한다.”라고 결정한 후, “이후 소수의 의견은 개인적 자격으로 제출할 수 있으나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합의된 해당 입장문과 대등하게 다뤄질 수는 없으며 공식적 발표 공간이나 채널의 경우 다수결에 의해 최종 결정된이사회 입장문을 단독으로 게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결정할 걸 그랬나 봅니다.

 

꽃피는 봄날, 열 명 남짓한 이사님들의 의견조차 단일하게 모아지지 않아, 이런 종류의 문제로 고민하게 되다니, 저 아름다운 시간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서글프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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