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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폭(탄) 설(雪)... 본문

일상

폭(탄) 설(雪)...

달빛사랑 2010. 1. 4. 19:08

 

아침 7시 자리에 일어나 창문을 열다.

"와아... 새벽녘에 눈이 내렸군. 제법 많이 왔네.

주차장의 차들이 아직 많이 빠지질 않았네.

기분좋다. 좋았어.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거 같아... 룰루랄라"

 

8시 30분..집을 나설 때

"엥... 이거 장난이 아닌데... 주차장의 차들이 그대로 있는 걸 보니

문제가 심각한 모양이군. 어쩐다...ㅠㅠ"

 

8시 35분.. 집을 나와서..

"오호.. 차들이 꼭 스폰지 케이크처럼 탐스러워졌네.. 재밌다."

 

길을 걸으며...

"오래 전 읽은 이청준의 소설 '눈길'이 생각나는군.

그리고... 앞서 간 사람의 발자욱을 흐트러뜨리지 말라던

백범 선생의 말은 확실히 일리가 있어.

걷기가 얼마나 편해... 고마워라.."

 

계속 길을 걸으며...

"저 눈밭에서 뒹굴어보고 싶당.. 주책이라고 하겠지?..ㅎㅎ

영화 '러브스토리'의 눈밭 장면이 떠오르네."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며..

"그런데... 이거 장난이 아닌데... 차를 놓고 가야겠지..

아무리 4륜 구동차라고 하더라도 폭설 앞에 장사는 없지...

그래.. 차를 놓고 가자. 결심했어.."

 

"차주 아저씨.. 잘 하셨습니다. 오늘 차 갖고 나간 사람들

고생깨나 했을 겁니다."

 

"그나저나 이 눈으로 고립된 '섬'에서의 유배는 언제나 풀릴까나.."

 

도로에서

"오마나... 앞이 안 보이네.. 더구나 왜 이렇게 도로가 휑한 거지?

거리를 가득 메우던 차들은 다 어디 간거야?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기다리는 차는 오기는 올까? 다시 차를 가지고 나와야 하는 걸까.."

 

길을 걸으며...

"오 마이 갓..! 설국의 인도를 걷는군. 바람은 불고, 눈발은 날리고...

확실히 장난이 아니네... 내린 눈에 대해

이렇듯 경외스러워 보기는 정말 오랜만인데...

저 넓은 차도는 아마도 거북이 경주장이 되고 말거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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