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6/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겨울의 몽니가 길다 (1.30/금/맑음) 본문

일상

겨울의 몽니가 길다 (1.30/금/맑음)

달빛사랑 2026. 1. 30. 23:48

 

생각보다 집요하다. 무엇이 이 겨울을 이토록 집요하게 만드는 것일까. 익숙한 집요함이 놀랍다. 맹추위가 두어 달째 이어지고 있다. 한낮 기온이 영상인 적이 서너 날이나 되었을까. 2월이 되어도 여전히 날씨가 극성스럽다. 뭔가 전하고자 하는 말이 있어서일까? 나의 휴대전화 또한 집요하게 분주하다. 연일 도착하는 부고들과 청첩들, 그리고 관심을 갈구하는 이들의 인정욕구들로 가득한 SNS 문자들,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그렇다고 겨울이 싫은 건 아니다. 겨울은 늘 나를 견고하게 만들어주고, 잊고 지내던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불현듯 깨닫게 해준다. 그런 겨울이 때때로 나와 장난치고 싶어 한다는 걸 나는 안다. 하지만 내가 무료해하거나 관계에 관한 거식증에 시달릴 때, 겨울은 슬며시 다가와 내 등짝이나 얼굴을 툭 치고 갈 뿐 결코 나에게 깊은 상처를 주지는 않는다. 그걸 알기 때문에 올겨울의 집요한 극성스러움이 문득 궁금해지는 것이다. 모종의 암시 같아서, 뭔가 나에게 할 말이 있는 거 같아서…….

 

그러니 겨울아, 내게 말하렴.

이 집요한 몽니의 이유를 말이다.

나는 언제나 그렇듯

너의 이야기를 들어줄 용의가 있으니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