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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현대사회에서 살아남기 본문

일상

현대사회에서 살아남기

달빛사랑 2013. 6. 14. 11:16


산곡동 엘지 마트 앞. 다가오는 승용차의 경적 소리에 놀라 주춤거리며 걸음을 멈추는 할머니. 그녀의 주머니 속 동전들도 짤그랑 소리를 내며 놀랐을 것이다. 번쩍거리며 우아하게 빠져나가는 고급 승용차의 무소음 엔진. 차도도 인도도 주인은 자동차다. 그걸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문명의 이기에 비루하게 빌붙어 사는 나약한 존재가 되어 버렸지만, 사람들은 별로 슬퍼하는 기색이 없다. 인간에 의해 소모되다가 파쇄되는 자동차보다 자동차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의 숫자가 훨씬 많다는 것도 결코 사람들은 문제삼지 않는다. 따라서 현대 문명 사회에서는 인간 스스로 알아서 목숨을 부지해야 한다. 오염된 대기와 더렵혀진 하천의 공격, 사나워진 자동차와 미세 먼지와 욕망의 산물에 다름아닌 온갖 변종 바이러스들과 물신화된 인간에 의한 모든 범죄와 공격으로부터 제 스스로, 알아서 목숨을 지켜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간다는 것은 매 순간 사선을 넘나드는 아찔한 순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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