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낮술이 필요할 때 (4-18-금, 맑음)

달빛사랑 2025. 4. 18. 23:16

 

비번이었으나 출근해서 빈 사무실을 지켰다. 이번 주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주간이라서 교육청과 지원청, 각급 학교에서 추모 행사들이 많다 보니 청사가 다소 썰렁했다. 물론 나는 번잡한 것보다 썰렁한 걸 좋아한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틈에 있으면 오히려 기가 빨리는, 전형적인 내향형 인간들의 특징이다. 이런 사람이 사랑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가끔 나 자신에게 의문이 든다. 하긴 둘만 있으면 바랄 게 없긴 하지.

 

점심때, 구내식당에 갈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그만두었다. 사무실에 먹을 건 천지였다. 주로 선키스트 음료와 쌀과자, 비스킷 등 스낵들이었지만, 커피나 오렌지 주스와 함께 대여섯 개를 먹으면 포만감이 느껴진다. 오늘은 7~8개를 먹었다. 쌀과자와 쿠키가 작은 크기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점심을 거르고 저녁까지 공복을 유지하려 했다. 어젯밤 잔치 국수를 끓여 배부르게 먹은 후 10시쯤 참치김밥 두 줄을 먹었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고 나서 운동하긴 했지만, 열량을 다 태울 만큼 한 건 아니다. 하루 두 끼만 먹는 게 감량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허기졌다 먹으니 많이 먹게 된다는 것.

 

꽃과 바람이 너무 좋아,

혁재에게 낮술 마시자고 연락했다.

오랜만에 만석동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