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재앙의 원인은 인간이다 (7-6-토, 흐림)

달빛사랑 2024. 7. 6. 16:24

 

목하,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 교란과 각종 재해가 일부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 곳곳에서 빈발하고 있다. 사막에는 눈이 내리고, 재앙 수준의 폭우와 태풍, 찜통더위가 반복되고 있으며,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대부분의 인류학자와 환경주의자들은 이제 지구는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의 길로 들어섰다고 탄식하며, 그 재앙의 일차적 원인은 인간에 있다고 강변한다.

 

인간은 당장의 편리를 위해 산을 깎아 평지를 만들고 무성했던 삼림을 훼손하여 황무지로 만들었다. 그렇게 산과 들을 죽인 인간은 온갖 쓰레기와 플라스틱을 바다에 유기해 해양을 죽였다. 공산품을 만들기 위해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그 부산물은 독가스가 되어 다시 인간의 폐 속으로 흡입되고 있다. 하늘도 땅도, 강도 바다도, 심지어 땅 속까지도 다 죽어가고 있다. 인간은 서로 죽이면서도 발전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다. 그러면서 다른 종들의 삶까지 위협한다. 파멸을 향한 스톱워치가 작동하고 있는데도 교만한 인간들의 탐욕은 끝이 없고 전쟁은 그칠 날이 없다. 이러한 이유로 지구는 인간이란 종을 궤멸시키기 위해 스스로 파멸의 길로 들어섰다. 인간을 죽여 정화의 계기로 삼는 이 역설의 자구책은 얼마나 섬뜩한가? 인간이란 이유로 나는 두렵고 부끄럽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 미국과 유럽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미증유의 폭염과 허리케인의 공습, 폭우와 홍수는 하나의 조짐일 뿐 끝이 아닐 것이다.

 

사실 자연으로부터 생존을 위한 많은 것을 빌려 쓰는 인간들이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리는 다양한 재해들은 특별한 게 아니다. 예로부터 홍수와 폭우, 태풍, 가뭄, 혹서와 혹한 등은 늘 있어왔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일정한 흐름이 있는 것이 아니었고, 자주 반복되지도 않았다. 그건 하나의 뜻밖의 불행일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재앙들은 일정한 패턴이 있고, 반복주기도 빨라졌으며 그 원인도 명백하다. 따라서 이건 인간의 역사에서 불특정 하게 나타나고 있는 우연적인 재해와는 성격이 다르다. 지금의 재해와 재앙은 인간의 탐욕과 과도한 환경 파괴로 인해 발생한 자업자득의 재앙이다. 그래서 두렵다. 지구를 비롯한 우주적 분노를 먼지 같은 인간이 어떻게 버텨낼 수 있을 것인가. 어제 그제 창문을 두드리며 내리던 거센 빗줄기 안에는 분명 지구의, 땅의, 산의, 바다의, 대기의 분노가 스며 있었을 것이다. 빗줄기 하나, 햇살 한 줌, 바람 한줄기조차 이제는 예사롭지가 않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