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물었다 "다시 관리 모드인가요?" (6-2-일, 맑음)

어제 뷔페에서 과식했고, 모래내시장에서는 치킨과 맥주를 먹고 마셨으며, 집에서는 너구리 2개를 끓여 먹은 후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까지 했으니, 열량 폭탄들을 몸속에 들이부은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체중을 쟀더니 하루 사이에 2kg이 늘었다. 비상이다. 6월은 감량에 신경 써야 할 듯하다. 일단 아이스크림을 다시 끊고, 라면과 국수를 줄여야 한다. 술 마시고 해장으로 면을 먹는 오랜 습관을 떨쳐버릴 수 없다면 술 마시는 횟수를 줄여야 한다. 이번 달에 69kg까지 감량하는 게 목표다.❚오후에 장(張)이 전화해 막걸리 마시자고 했다. 거절하기 어려웠던 게 내가 좋아하는 만화가 유(柳) 아무개 화백과 만나기로 했다는 거다. 잠시 망설였으나 감량하기로 결심한 첫날부터 리듬을 깨면 안 될 일이라서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러자 장은 “다시 (건강) 관리 모드로 진입하신 건가요?”하고 물었다. 나는 “그것보다는 어제 결혼식 끝나고 과음한 데다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거든. 현재 내 컨디션이 허락하지 않아. 유 선생에게 죄송하다고 전해드려”라고 대답했다. 장은 “웬만하면”이란 말을 붙이면서 두어 번 더 나오라고 재촉했지만, 끝내 거절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건, 나에게 연락해 보라고 권유한 건 유 화백일 텐데, 혹시 내가 자신(유 화백)을 불편하게 생각해서 술자리를 거절한 거라고 오해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생각 깊은 분이시니 이해할 거라 믿긴 하지만……❚6월에도 정치 뉴스는 여전히 속을 뒤집어 놓는다. 윤의 지지율이 21%로 떨어졌다는 뉴스를 보았다. 드물게 기분 좋은 뉴스였지만, 그럼에도 반성 없는 그의 모습을 보면 다시 역겹고 기분이 더러워진다. 오늘은 아침부터 길게 운동하고 탄수화물 섭취량을 의식적으로 줄였더니 체중이 하루 만에 1.5kg이 빠져 73kg이다. 4kg을 더 빼야 한다. 술만 덜 마시고 냉면이나 라면만 덜 먹어도 수월하게 뺄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말이 쉽지, 이게 어려운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