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헬스클럽 실내 공사 끝! 다시 운동 하자고 (수요일, 맑음)

달빛사랑 2022. 7. 20. 00:24

 

다니던 피트니스센터(카우짐 만수점)의 실내 공사가 끝나서 월요일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이라고 해봐야 러닝머신 위에서 한 시간 정도 걷거나 뛴 후, 2~30대 여성이면 충분히 들 수 있는 무게로 벤치프레스 100개 정도 하는 것이 전부다. 가끔, 일명 '거꾸리'에 매달려 3분 정도 버티기도 한다. 샤워까지 마치면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물론 예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강도 높게 운동했다. 러닝먼신뿐 아니라 사이클도 30분 정도 탔고, 근육운동도 부위별로 한 시간 이상은 했던 것 같다. 체력도 좋았고, 시간적 여유도 있을 때였다. 2시간 이상 운동하기에는 출근 전 시간이 너무 빠듯해 대개 저녁 시간에 운동했는데, 아뿔싸! 저녁에는 술자리가 많아 빼먹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아침 운동으로 루틴을 바꿨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운동 강도가 하향 조정된 것이다. 내 나이와 체력을 고려할 때, 지금의 운동량이 적당하다는 생각이다. 다만 빼먹지 말고 꾸준하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게 그렇겠지만!

 

일단 공사를 끝낸 센터의 눈에 띄는 변화는 연중 무휴, 24시간 운영 시스템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운동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일요일과 명절, 공휴일에도 운동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이점이다. 게다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아무 때나 가면 운동할 수 있다는 건 정말이지 센터 측의 통이 큰 배려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혹시 일정 기간이 지나면 회비를 대폭 인상하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아닌게 아니라 요즘 '파격세일', '재오픈 기념 할인 행사' 등의 글자가 센터 입구와 카운터 뒷면을 도배하고 있고, 홍보 문자도 메일 도착하고 있다. 어느 시점이 되면 분명 지금보다는 인상된 회비를 받을 게 분명하다. 다행히 나는 할인 행사 기간인 6월에 8개월을 등록해서 남은 기간이 넉넉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변화는 출입문에 지문센서를 설치했다는 점이다. 가끔 나처럼 아침 일찍 (개장 시간인 오전 6시 전후로) 센터에 도착하는 사람 중에는 직원이 미처 출근하지 않아 (긴 시간은 아니지만) 밖에서 기다리다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직원이 없어도 지문센서에 손가락을 대면 문이 열리니 아무 때나 들어가 운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직원들도 정시 출근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벽과 바닥, 수조와 거울 등을 교체해 샤워실의 분위기도 산뜻해졌다. 나처럼 근육 운동보다 유산소 운동을 주로 하는 회원에게는 새로운 운동 기구가 많아진 것보다 센터의 실내 분위기가 고급스러워진 것이 훨씬 맘에 든다. 다만, 러닝머신도 16대 모두를 새것으로 바꿨는데, (TV 모니터와 운동 상태를 보여주는 네비게이션이 일체화되어 있는) 디지털 시스템이라서  노인들은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듯하다. 그래서 그런가 운동이 재미있어 졌다. 고무적인 일이다. 


점심은 교육감실에서 교육감, 비서실 직원들과 함께 명동보리밥을 주문해서 먹었다. 오늘은 교육감이 보고 받을 게 많아 오전 내내 청사에 있었던 모양이다. 교육감은 재선되고 나서 오히려 더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공약 사항인 '현장형 교육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군림하는 수장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하는 현장형 수장은 많은 일선 교사들과 학부모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임기가 다하는 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며칠 전부터 날이 생각보다 선선한데, 아직 모진 더위 한두 번 더 찾아오겠지만, 요 며칠은 정말 기분이 좋다. 길을 걸어가도 땀이 줄줄 흐르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