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다시 꽁꽁 얼어붙었다

새벽에 일어나 날씨를 검색했더니 5시 30분 현재 영하 9도, 체감온도 영하 15도였다. 보일러 컨트롤 박스의 가동 중 불빛이 어둠 속에서 반짝거리고 있었다. 밤새 보일러가 돌아갔는지 거실과 주방 바닥이 따뜻했다. 아침 생각은 없었다. 매실 원액을 뜨거운 물에 희석해서 마셨다. 어제도 2시 다 되어 잠자리에 들었는데, 5시에 일어나다니, 수면의 질이 좋을 리는 만무하다. 그렇다고 다시 자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세수를 한 후 일찍 출근했다. 오늘처럼 추운 날은 비니를 쓰기 때문에 머리는 감지 않았다. 오리털 파카도 늘 입고 다니던, 몸에 딱 맞는 밀레 거 말고 노스페이스 제품을 입기로 했다. 좀 더 두툼하고 가볍기 때문이다. 밀레 제품은 슬림핏이라 착용했을 때 세련돼 보이지만, 옷이 무겁다. 노스페이스 제품은 루스핏임에도 불구하고 입었을 때 무척 가볍다. 오늘처럼 추운 날, 안에 후드티셔츠를 받쳐입고 걸치기에는 크기가 넉넉한 노스페이스 파카가 제격이다. 그 옷을 입으면 오리털이 너무 빵빵해 모 타이어 회사 선전에 나오는 캐릭터 같은 모습이 된다. 기온은 한낮이 되면서 점차 올라갔다. 내일은 비나 눈이 온다는 예보다. 이왕이면 눈이 왔으면 좋겠다. 올겨울에는 탄성이 나올 만큼 큰 눈이 내린 적이 없다. 겨울이 겨울다워지려면 세상을 하얗게 뒤덮는 눈이 있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모 대통령 후보 아내의 녹취록 공개를 두고 여야가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그녀의 남편이 소속한 정당에서는 녹취록 보도를 예고한 mbc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방송국에 직접 방문해 몸싸움을 벌였다고 한다. 뭔가 공개돼서는 안 될 내용을 담고 있는 게 틀림없다. 그렇지 않다면 해당 정당에서 저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며 실력행사를 할 이유가 없다. 코로나다 경제 위기다 해서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국민에게 또 하나의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가끔 저들의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며 민주주의의 과잉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