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야기전집』교정 편집팀 미팅

점심은 정책기획팀에서 보내 준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3만 원짜리 '경복궁 도시락' 세트라고 하는데, 글쎄.... 맛은 없지 않았으나 3만 원까지 받을 도시락은 아니었다는 생각이다. 2만 원짜리 한정식집에 가도 이거보다는 잘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저 요란한 포장 용기는 또 뭐냐. 밥 다 먹은 후 쓰레기 처리하는 것도 여간 귀찮았던 게 아니다. 그리고 국은 왜 맨날 된장 국인지.... 육개장이나 뭇국, 미역국, 설렁탕, 순두부 등 맛있는 게 얼마나 많아. 미적지근한 된장국은 정말 맛없다. 그래도 음식 남기는 걸 무척 싫어하기 때문에 남김없이 먹긴 했지만, 가성비로 볼 때는 영 아니었다. 하긴 가끔은 가성비보다 가심비가 더 높아야 할 때도 있긴 하지만.... 아무튼!

오후 6시, 다인아트에서 <인천이야기 전집> 교정교열팀 만남을 갖기로 했다며 참석해줄 수 있겠느냐는 윤 대표의 전화를 받았다. 거리두기로 인해 일반 식당에는 4명 이상이 함께 식사할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사무실에서 보이기로 한 모양이었다. 어제 책 읽다 새벽 4시에 잠이 들어 너무 피곤하고, 딱히 할 말도 없어서 참석하고 싶진 않지만, 창수 형이 굳이 소집했다고 하니 가볼 수밖에. 구월동 쯤에서 만난다면야 퇴근하면서 잠깐 들르면 되는데, 신포동은 너무 멀다. 물리적 거리도, 심리적 거리도....
정확한 시간데 도착했더니 나밖에 없었다. 5분쯤 뒤 창수 형이 도착했고, 20분쯤 지나서 경인일보 기자들이 도착했다. 모임의 성격을 교정 팀들만의 평가회를 겸한 저녁식사 자리로 생각했는데 기자들이 들어와 깜짝 놀랐다. 윤 대표는 혼자서 꽤나 많은 음식을 준비해 놓았다. 중국 요리와 빵, 과일, 각종 회 등 그녀의 손이 크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인천의 상황, 정치 지형, 전집의 의미, 그간의 노고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11시 15분쯤 출판사를 나왔다. 창수 형과 동인천역까지 걸어와서 전철을 타려고 했으나 막차가 끊겨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