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인권과 사랑에 관한 아름다운 선언!
장애인의 인권과 사랑에 관한 벅차고도 아름다운 선언!
―제2회 인천장애인인권영화제 개막을 축하하며
우선 ‘함께걸음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최하는 제2회 인천 장애인 인권영화제 ‘Love me right’(러브 미 라잇)의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 사회가 장애인들을 어떻게 대우하고 인식하느냐 하는 것은 바로 그 사회의 양심과 민주주의, 그리고 복지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우리 사회는 장애인차별금지법이나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등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애인을 시혜적 대상으로 보려는 사회적 인식, 실제적 제도의 미비, 통념의 벽들로 인해 장애인들이 자활하는 데 있어 여러 어려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존 인식의 한계와 제도의 장벽을 넘어, 장애인들 스스로 삶의 주체임을 선언함으로써 차별 없는 세상,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건설하기 위한 주체적 실천의 하나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가 더욱 각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특히 영화라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감각적이고 강력한 문화예술 장르를 선택하여 장애인의 문화권과 장애인 예술의 가능성 또한 많은 대중에게 알려내고자 한 전략은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영화제가 그동안 성문화되었지만 실천되지 않아 그 의미와 효과가 미미했던 장애인 권리에 관한 다양한 법률들을 애초의 제정 의도대로 실천하도록 추동함은 물론, 영화제의 주제인 ‘러브 미 라잇’ 즉 “나를 올바로 사랑해 주세요”에 걸맞은 온전하고 진정성 있는 사랑을 전 사회적으로 확산하고, 장애인들이 문화예술의 수동적 향유자가 아니라 능동적 창작 주체임을 강력하게 선언하는, 의미 있는 영화제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대재앙 속에서도 장애인의 사회적 지위 보장과 인식개선, 사랑에 관한 자기 결정권을 확대하기 위해 이 영화제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만들고 꾸려가는 모든 행사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존경과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개막에서 폐막까지 진정한 이해와 뜨거운 감동만이 넘치는 아름다운 행사가 되길 다시 한번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