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갈치를 먹으며

달빛사랑 2020. 11. 22. 00:13

 

갈치를 못 먹는 먹을 수는 있지만 손금 같은 잔가시를 씹을 수 없어 먹지 않는 엄마가 갈치를 조렸다 살이 발린 갈치 몸통뼈보다 성긴 이와 무른 잇몸을 가진 엄마는 간을 걱정했다

 

음식을 먹어도 이젠 도무지 맛을 알 수가 없구나 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먹어 봐라

 

내 입맛의 경계를 벗어나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맘졸이며 조린 갈치를 나는 떠먹고 엄마는 김칫국물만 발라 먹었다 춤 추는 미늘을 삼킨 방심한 눈알을 젓가락으로 파먹었다  갈치가 최후로 본 바다가 접시 위에서 잠깐 출렁, 했다 

 

맛있어요 엄마 

간이 딱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