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힘들고 대견하고 고마웠던 하루

달빛사랑 2020. 5. 21. 03:52

다음 측에서 블로그 손 본다더니 무슨 짓을 한 거야. 

예약글은 수정도 안 되고, 아, 짜증나! 그나저나

오늘 회의인데, 이 새벽까지 잠도 못 자고 있으니 걱정이다. 


재단 회의를 마치고 연극연출가 후배 재상이와 근처 다락소극장에 들러 대표 재이를 만났다. 코로나 발병 이후 모든 예술가가 다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공연 예술가들의 어려움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모든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기 때문이다. 연극이나 뮤지컬은 문학처럼 개인 작업을 하는 예술이 아니고 협업 예술이므로 공연 취소는 곧바로 단체는 물론 참여예술가들의 생계에 위협이 된다. 극장이나 연습공간 등을 운영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늘 만난 두 후배도 그러한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다. 그나마 시 정부와 문화재단의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긴 하지만 모든 예술가들의 현실적 어려움을 해결해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후배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대한민국에서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 가를 새삼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들의 예술현장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후배들이 안쓰러우면서도 고마웠다.

 

6시 반쯤 다락에서 나와 구월동으로 이동해 조구 형과 혁재, 고 목수 일행을 만났다. 조구 형이 후배들에게 코다리찜을 사주기로 한 날이었다. 후배 재상이와 함께 조금 늦게 합류했다. 그리고 다시 갈매기 행(行). 잠깐 앉아 있다가 일찍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