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9인천평화축제 : 월미도문화의 거리

달빛사랑 2019. 10. 28. 23:00












평일 오후 두 시의 월미도 거리는 가본 적이 드물어서 행사에 관심을 보이는 시민들이 있을까 내심 불안했다. 게다가 날도 흐리고 바람도 불어 초겨울 날씨처럼 추웠다. 하지만 리허설이 시작되자 지나가던 시민들 중 상당수가 관심을 보였고 본 공연이 시작되었을 때는 준비한 의자에 사람들이 제법 자리를 잡았다.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민망함은 분명 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축제를 준비한 후배들의 표정이 다소 밝아졌다. 프로그램은 추운 날씨에 객석에 앉아 있는 관객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단출하고 소박한 것이었지만 게스트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프로그램의 성긴 부분을 채워주었다. 주말부터 연일 이어지는 일정 속에서도 밝은 표정으로 모든 과정을 치러나가는 후배들이 자랑스럽다. 모두들 정말 수고 많았다.

 

햇수로 2년 만에 월미도를 찾았다. 인천에 살면서도 이렇게 월미도에 무심했다니…… 사실 사춘기 시절은 물론 청년시절에도 월미도에는 추억이 많았는데…… 나이 들고 바빠지면서 월미도 나오는 게 큰 일이 되었다. 물론 올 때마다 풍광이 바뀌고 있는 월미도는 언제부터인가 성형미인 같은 낯선 느낌이 들어 개운치 않았다. 게다가 현재는 문화의 거리를 가로지르며 흉물스런 전동차레일이 우리의 머리 위에서 위협적인 모습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어버린 건지 생각할수록 안타깝다. 추억을 도둑맞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