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습관처럼 하는 반성이 아니길

달빛사랑 2019. 1. 9. 04:00

요즘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영화를 보거나 YouTube만을 보면서 하루를 소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으면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이튿날 하루 종일 숙취를 다스리느라 늙은 개처럼 잠만 자곤 한다. 나보다 열 살이나 많은 시 쓰는 권이 형은 하루 세 시간 이상 독서를 하고 기타를 배우고 각종 인문학 강좌를 찾아다니며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매진을 한다고 하는데 그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게으른 것인가. 한심한 일이다. 내가 명증한 의식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다고 이렇게도 태평스러울 수가 있는 것인지. 이렇게 소일하다가 이 모 선배처럼 난독증에 걸려 책도 제대로 읽을 수 없는 지경이 되면 그때는 어쩌려고 이리도 태평한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마도 최근 들어 갑자기 많아진 시간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뭐든지 풍족할 때는 그 소중함을 망각하는 게 인지상정이니까. 하지만 나는 문사 아닌가.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해야 하는 시인이란 말이다. 생활 패턴을 근본부터 바꿔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