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오늘도 하루 종일 원고 작업
달빛사랑
2018. 11. 25. 21:00
일요일이었지만 다리에 힘이 없다며 어머니는 교회를 빠지셨다. 거실로 나가니 퀭한 표정으로 흔들의자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고 계셨다. 교회를 빠질 수는 있는 일이지만 다리에 힘이 없어 빠졌다는 소리를 들으니 속상했다. 하루하루 뭔가가 자꾸만 어머니의 몸으로부터 빠져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따라 몇 가지 내용을 첨가했더니 A4용지 15장 분량의 원고가 더 늘어났다. 머릿속으로 대충의 내용을 그려봤을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지난한 작업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막상 녹취를 풀고 작업을 시작하고 보니 하루가 꼬박 걸렸다. 그래도 뭔가 내용의 구색이 좀 더 갖춰진 것 같아서 힘은 들었지만 만족스러웠다.
원고를 류 선배에게 메일로 전해주고 나니 긴장이 풀렸다. 영화나 한 편 보고 잘까. 피곤하지만 뿌듯하다. 내일은 오랜만에 신포동엘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