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회장님과의 인터뷰, 그리고 저녁식사
달빛사랑
2018. 11. 23. 22:30
서너 개의 약속과 일정이 겹친 금요일입니다. 연극하는 후배의 공연(학산소극장)과 무척 부지런하고 명민한 후배의 서점 개업식(아트플랫폼 내 인천서점), 그리고 내가 운영위원인 인천시립무용단의 정기공연(문화예술회관)이 같은 시간에 진행된 거지요. 난 아무 곳에도 못 갔습니다. '돈 되는 일'을 하고 있었거든요. 아쉽긴 하지만 많이 미안하진 않습니다. 아직은 예술보다 생활(겨울)이 무섭습니다.
애초에 집을 나선 것은 후배 윤의 ‘인천서점’ 개업식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는데, 이병구 회장의 일기장을 돌려주러 태양스튜디오에 들렀다가 우연찮게 회장과의 약속이 잡혔습니다. 내가 넘긴 초안에 대해 직접 이야기도 듣고 누락된 항목에 대해 보충도 할 겸해서 4시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 회장은 정확하게 4시에 스튜디오에 도착했습니다. 85세의 연세답지 않게 강강해 보였습니다. 내가 쓴 글에 대해 무척 만족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약 1시간 반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고령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 없이 인터뷰에 응해주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무척 겸손하신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자료를 넘겨받은 후 근처 식당에 가서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비록 대필이긴 하지만 내가 쓰는 자서전 주인공이 멋진 인생을 살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오랜만에 갈매기에 들러 막걸리를 마시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