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문화헌장 TFT 모임, 많은 비 내린 날 대취하다

달빛사랑 2018. 9. 3. 23:00

오후가 되면서 장마처럼 많은 비가 내렸다. 그래서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비가 오면 왜 기분이 좋아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비에 따라 마음이 격동하기 시작한 것은 제법 오래되었다. 우산 위나 차창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좋고, 찰방거리며 거리를 걷는 느낌도 좋다. 그래서 일부러 약속시간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

 

아트플랫폼 칠통마당에 도착했을 때부터 점차 굵어지기 시작한 빗줄기는 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폭우로 변했다. 기분이 좋아졌다. 회의에서 일거리를 자진해서 맡았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미진하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 회의는 5시가 조금 넘어서 끝이 났고 오랜만에 함께 식사를 겸한 술자리를 가졌다. 비가 내려서 마음이 들뜬 건 나 혼자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일행들은 생각보다 많은 술을 마셨다. 게다가 2차까지 갔으니 아마도 모두 대취했을 게 분명한데, 나도 막판에 술기운 돌아 어떻게 헤어졌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본부장이 집까지 데려다주어 편하게 오긴 왔는데 모두들 제대로 귀가했는지 걱정이다. 빗소리에 취하고 좋은 술에 취하고, 오늘 참 기분 좋다. 에고,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