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비로소 모기가 나타났다
달빛사랑
2018. 9. 4. 04:21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는 좀처럼 출몰하지 않던 모기가 날이 선선해지면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기도 혹서 기간에는 몸을 사리고 있었던 걸까. 하긴 비도 내리지 않고 땡볕만 내리쬐는 날이 계속되었으니 모기들의 서식지도 말라버렸을 거다. 그러다가 태풍이 지나가고 최근 들어 비가 자주 내리자 뒤늦게 모기가 출몰하고 있는 듯 보인다. 특히 최근 집모기들은 따듯한 아파트 지하실이나 보일러실 등에 서식하면서 늦가을까지 활동하고 있다고 하는데 더위로 한여름을 고통 속에 보냈더니 이제는 모기가 숙면을 방해할 모양이다. 신이 세상에 만물을 내실 때는 다 쓰임이 있어서 내셨을 테지만 문명에 의해 먹이사슬이 깨진 이후에는 천적이 없어진 종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모기는 개구리나 거미들이 천적일 텐데 도시에서 그것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으니 사람들에게 달려드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암튼 여름 다 가고 나서 새삼스럽게 모기약을 챙기는 마음이 개운치는 않다. 하긴 갈 것 같지 않던 더위도 시간이 지나니 기세가 누그려졌듯이 모기들 또한 일정한 때가 되면 사라지겠지. 헌혈도 자주 하지 못하는 내가 모기에게 피를 빼앗기는 건 참을 수 없는 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