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아무 것도 아닌 하루
달빛사랑
2018. 8. 10. 22:42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난다. 여름은 나에게 끊임없이 인내를 강요하고 있다. 머릿속이 텅 빈 거 같은 허허로움을 자주 느낀다. 불과 얼마 전에 있었던 일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심각하다. 여름이 끝나도 회복될 거 같지 않아 불안하다. 늙는다는 것은 서글프다. 갈매기에 들러 혁재와 승철 형을 만나 막걸리를 마셨다. 딱히 목적이 있어서 찾은 술자리는 아니었다. 내 마음 속 앤트로피는 이제 임계점에 도달한 듯하다.
나중에 찾은 광석 형과 영신 형수가 차로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오늘 무얼 했는지 모르겠다.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여름이 너무도 지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