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너희가 혁명을 아느냐
달빛사랑
2018. 4. 9. 18:00
난 결혼한 지 보름만에 안기부(그 때는 안기부) 애들에게 집이 털리고 내 가까운 사람은 구속됐다. (이후 꼬박 2년을 감방에서 살고 나왔다) 난 수배 중이었지만 개의치 않고 혁명 운동에 내 사소한 것을 포함한 모든 것을 던졌다. 힘겨웠지만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그때는 모두가 목숨을 걸었으니까. 그런데 요즘, 너무 쉽게, 너무 사소하게 혁명과 운동을 폄훼하는 분(놈)들이 많다. 그러려니 하지만 울컥울컥 한다. 물론 드러내 놓고 말은 못하지만 내면에서 나오는 말, “×발, 너희가 혁명을 아느냐?”
사실 나도 혁명은 잘 모르니 할 말은 없다. 다만 느낌이 그렇다는 말이다. 난 확실히 달변가는 못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명은 여전히 유효하다.. 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저들에겐) 매우 시대착오적이고,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생각되겠지만, 난 그렇다. 그런데 가장 황당한 것은, 내가 가끔, 아니 자주 매우 서정적인 시를(도) 쓰는 시인이라는 것이다. 이건 나로서도 쉽게 정리되지 않는 불가사의다. 나원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