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사랑은 정말 사소한 것에서부터
달빛사랑
2017. 11. 27. 21:30
일찍 귀가해 현관문을 열자 막 저녁 식사를 하시려고 밥상 앞에 앉아 있던 어머니는 “아이고, 잘됐다. 나는 아들이 일찍 집에 들어오는 게 그 무엇보다 기쁘다. 혼자 있는 게 정말이지 싫어.”라고 하시며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어머니는 그 동안 빈집에서 하루를 보내시면서 무척이나 외로우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죠. 나는 겉옷만 벗어놓고 주방에 들어가 며칠 전에 사다 놓은 소고기를 굽고, 미역국을 대펴서 어머님께 드렸습니다. 이렇듯 사소한 것 하나에도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시는데, 나는 그 ‘사소한 것’ 하나도 제대로 못해 드린 것 같아 죄스러웠습니다. 어머니는 식사를 마치고 흐뭇하게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시다 8시가 조금 넘자 편안한 표정으로 “그럼 쉬어라. 나는 이제 방에 들어갈게.” 하시며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아마도 오늘 밤에는 험한 꿈은 결코 꾸지 않으실 거라 확신합니다. 아들이 동행하는 꿈길이니 뭐가 두렵겠어요. 나도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나저나 어머니 방의 스탠드를 교체해 드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