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사나운 여름입니다

달빛사랑 2017. 6. 29. 18:06

장마가 시작된다고 변죽만 울리고 비는 좀처럼 내리질 않네요. 날씨는 흡사 사우나에 들어온 것 같이 습하고 뜨겁습니다. 반바지 반팔 차림이지만 마를 새 없이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닙니다. 색깔 있는 티셔츠의 옆구리와 등 부분에 땀이 마르면서 하얗게 소금자국이 생기곤 합니다. 본격적인 폭염이 이제 막 시작되었는데 벌써부터 이렇듯 전의를 상실하고 있으니 이번 여름에도 더위에게 완패당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어요.

 

물론 사무실에 성능 좋은 에어컨을 들여놓긴 했지만 가급적 자연풍과 심할 경우 선풍기로 더위를 이겨보려 하는데 어쩔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이런 날씨에도 거리에서 혹은 산업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오후에 다시 또 부고 하나를 받았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 하나가 자살을 했다는군요. 얼마 전 다른 친구 아들의 결혼식장에서 만났을 때만해도 환하게 웃으며 악수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도대체 무엇이 그 친구로부터 삶의 의지를 앗아갔던 걸까요. 퇴근하려던 참에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삼가 친구의 명복을 빕니다.